민욱

비 온 뒤에 추워져
너와 헤어진 뒤 밀려오는 쓸쓸함에
우리의 사랑도 떨어진
양초처럼 굳어져가

가을바람이 살랑거리는
갈색 나뭇잎에 나의 마음도
단풍처럼 물들어가
소나기가 내리면 추워져
내 마음도 웅크려질텐데

비 온 뒤에 추워져
너와 헤어진 뒤 밀려오는 쓸쓸함에
비 온 뒤에 추워져
너와 헤어진 뒤 젖어드는 외로움에

손바닥 사이 떨어져가는
햇빛 한 웅큼에 나의 마음도
갈색 빛처럼 물들어가
가을비가 내리면 추워져
우리 추억도 잊혀질텐데

비 온 뒤에 추워져
너와 헤어진 뒤 밀려오는 쓸쓸함에
비 온 뒤에 추워져
너와 헤어진 뒤 젖어드는 외로움에

니가 자꾸 생각나
너와 헤어진 뒤 멀어지는 뒷모습에
다신 볼 수 없을까
처음 나를 보며 웃어주던 너의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