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렇지 않다는 척
오늘 하루도 보내곤 해
두려움에 취해서
게으름이 더
범벅이 된 것도 같아
새벽을 지새우고
대낮에 눈을 떠보면
땀에 젖은 내 옷만이
나를 반겨 웬일일까
오늘 그냥 길을 나서네
거리엔 온종일
알 수 없는 노래가 흘러
태양은 지긋이
나를 바라보는데
그 눈빛을 피하기만 해 oh
나는 생각해
이 상황에서 벗어날 거야
오늘 밤 또
실패할 걸 알면서
나는 다짐해
이 굴레에서 벗어날 거야
내일 또 다시
다짐할 걸 알면서도
책상에 앉았다가
이름 모를
벌레만 쳐다보다
펼친 책 위에 글들이
어지럽게 내 주위를 맴도네
샤워를 하며
비누로 온몸을 덮어봐도
깨끗해지지 않는 듯 해
거울 앞에 서서
어제보다 초췌해진
나를 봐
밤 공기에 이끌려
길을 나서네
저마다 일과를
마친 사람들의
발걸음을 지켜보며
나는 생각해
이 상황에서 벗어날 거야
오늘 밤 또
실패할 걸 알면서
나는 다짐해
이 굴레에서 벗어날 거야
내일 또 다시
다짐할 걸 알면서도
나는 왜 오늘도 이렇게
무엇 때문에 숨어 있나
벗어날래 이 상황을
저 태양을 마주하며 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