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걷다가 보니까
어느새 너의 집 앞에
혹시 너와 마주칠까
급히 발길을 돌렸어
그대로 걷고 또 걸어도
너와 나를 담은 풍경만이
눈을 감아도 귀를 막아도
보이지 않는 너로 가득해
어떻게 해야 너를 잊을까
어떻게 내가 너를 지울까
눈을 감아보아도
그 속은 전부 너로 가득해
네가 네가
아직도 내 곁에
숨 쉬는 것 같아
정말 착했던 너였어
내게 주었던 고마운 선물들
아직 내 방엔 너의 체온이
선명하게 날 감싸고 있어
어떻게 해야 너를 잊을까
어떻게 내가 너를 지울까
눈을 감아보아도 그 속은
전부 너로 가득해
네가 네가
아직도 내 곁에
숨 쉬는 것 같아
잠시라도 널 만나지 않게
힘겨운 잠자리에 들어봐도
또 너의 집 앞을 서성거리며
붙잡지 못한 시간 속으로
어떻게 해야 너를 잊을까
어떻게 내가 너를 지울까
눈을 감아보아도
그 속은 전부 너로 가득해
네가 네가
아직도 내 곁에
숨 쉬는 것 같아
지금도 내 손을
잡아줄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