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생각해보면 참 용기 없었어
난 일이 된 듯 한심하기 짝이 없었어
우리의 사이 겨우 종이 한장 차이
내게는 넌 내밀 수 없는
바위 앞의 가위
방법을 몰라서 널 보는 것이
전부였던 때의 불은
이미 나가버린 전구가 되 버린 듯 해
난 아직도 너무 어린 듯 해
그래도 나름 난 꽤 오래 참아왔지
매일 밤 새까만 창밖을 바라봤지
잠시 내게 행복한 순간이던 한때
기억이란 늪이 내 발목을 붙잡네
뭘 그렇게 넋을 놓고 어딜 쳐다봐
네 자신을 봐 넌 지금 겁쟁이잖아
구멍이 뚫린 듯 너무 허전해 매일이
아무 대답 없는 너 매정할까 왜이리
스쳐 지나가는 모든 순간에
초라해진 나의 모습에
닿을 수 없는 너의 뒷모습에 난
그리워 할수록 깊어만 가
처음엔 잘 몰랐어 너라는 존재를
언제부터인가 내 가슴에 불지른
사람이 너란 걸 알게 됐을 때
너를 볼 때마다 괜히 난 두근거렸네
가까이 할수록 설레였어 이 기분이
어디 하나 흠 잡을 때 없이
너는 이쁘지
친구한테 들었어
나 소개받고 싶단 말
무심한 듯 했지만
사실 한없이 기뻤지
처음 느낀 설레임
보고싶어 널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기다려지는 내일
어디를 가든지 난 너만 있으면 돼
어떤 여자들과 비교해도
내겐 너가 제일
따다 줄 수 있어 난 저 하늘에 별도
너가 아니면 난 다른 여자는 별로
관심 따윈 안 가니까 한 번만 돌아봐
니가 옆에 없으면 난 점점 더 고장나
스쳐 지나가는 모든 순간에
초라해진 나의 모습에
닿을 수 없는 너의 뒷모습에 난
그리워 할수록 깊어만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