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맑은 정신으로 그려보오
단 한번만이라도
보고 싶은 그대의 모습
그댈 가슴에
묻지 못한 죄는 달게 받겠소
허나 바위처럼 굳어버린
이 내 맘 어찌 하겠소
지독히 저민 마음으로 불러보오
단 한번도 흘려 부르지 않았던
그대의 이름
그대 부르는 쉰 목소리
거슬려도 이해해주오.
허나 가뭄 들어 갈라진
이 내 맘 어찌 못하겠소.
오늘도 나 그대 꿈꾸며
한참을 헤매이다 눈을 뜨는데
차라리 다 꿈이길 바래
그 꿈의 끝에서
내 이름 불러주오 그대여
고요한 밤 바다 위
길게 흔들리는 달빛
이 어둠 속 유일한 길
그 길 위에 뿌리는 눈물
저무는 계절 사이
오래도록 핀 꽃 한 송이
이 추위 속 깊은 시간
그리고 삶 그리고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