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너는 너무나 눈부셔
나는 쳐다볼 수가 없구나
엄마 날 품에 안고 기뻐 눈물짓던
아주 먼 찬란했던 봄이여
세찬 울음 모두의 축복 속에서
크게 울려 퍼지고
아주 많은 기대들 모여
날 반짝이게 했지
수많은 오월 지나고
초록은 점점 녹이 슬어도
따스했던 봄날의 환영을
기억해 나는 오월의 아이
오월 창공은 너무 높아서
나의 손엔 닿지가 않구나
우리 작은 아가는 커서
무엇이 될까
행복한 봄의 아버지였어
하나둘씩 지워져가는
도화지 위의 화려한 그림들
두 손 사이로 새어나가는
빛나는 모래알들
수많은 오월 지나고
초록은 점점 녹이 슬어도
따스했던 봄날의 환영을 기억해
나는 오월의 아이
검은 구름들 몰려와 거친 비가 내려
질퍽대는 땅 위에서 비척거렸지
난 조금은 더러워졌지만
수많은 오월 지나고
푸르지 않은 봄 마주쳐도
아주 오래전 그 날 눈부시게 빛나던
나는 축복의 나는 오월의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