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웠던 만큼
두려웠던 만큼
이제 눈물은 남기지 마
길은 끝나지 않아
페달을 더 밟아
엔진소리만 길게 늘어져
모두 지나가 그냥 스쳐가
내 등 뒤로
무거운 것들 답답한 것들
바람에 실려
어두운 밤을 뚫고
한줄기 빛이 되어
그렇게 나는 여길 떠나네
땀에 젖은 손끝
차가워진 머리
혼자라서 외롭진 않아
늘어지는 불빛
일그러진 기억
시간은 속도에 부딪혀
모두 지나가 그냥 스쳐가
내 등 뒤로
무거운 것들 답답한 것들
바람에 실려
아무 흔적도 없이
아무 소리도 없이
그렇게 나는 나를 떠나네
모두 지나가 그냥 스쳐가
내 등 뒤로
무거운 것들 답답한 것들
바람에 실려
어두운 밤을 뚫고
한줄기 빛이 되어
그렇게 나는 여길 떠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