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있는 섬에 꽃을 심어
물도 주고 땅도 갈던
그런 내게 주는 상은 없어
보는 걸로 배 채우는 게 다 이던
땅의 면적은 줄어들고
더 원해서 늘은 잡초
더 원해 더 애당초 넌
내가 아닌 딴 걸 봤던 거고
아직도 모르겠어 니 맘속에 있던 나
아무것도 없어 미안 그냥 빨리 떠나
바닥엔 먼지 대신 비만 쌓이는 느낌
뭐가 좋다고 빨아먹는 weeds
아무리 가진 게 없어도 같이 이겨
내기를 바라던 내가 순진했어
점점 느려지는 step
남는 발자국 위엔 해만 쨍 하고 비출 뿐
다를 바 없는 날과 유난히
좋은 날씨야 이제야 넓어지는 시야
이제는 정리할 때야
그때 다시 만나 see ya
왜 나를 떠나가는데
아무런 설명도 없이 이렇게 떠나면
나는 어떡하라는 건데
하지만 붙잡을 수 없어
이미 차가워진 너의 맘 되돌릴 순 없지
내가 보내줄께 내가 너를 잊어줄께
이젠 나도 지쳤어 더이상 흔들리지 않아
더이상 붙잡지도 않아
이젠 나도 벗어나고 싶어
이렇게 널 지울거야 내기억속에서
모두 널 지워버릴 꺼야
처음부터 없던 처음부터 없던 것 처럼
난 이제 살만해 너와의 추억 잊는거
조금 쉬운 듯해
그래도 여전히 맘 한켠엔
너에게 뱉은 말과 했던
행동들을 후회하곤 해
부패된 부엌 숨었던 구멍
바닥엔 깨진 유리 조각과 흘렸던
물 한 방울까지도
여전히 있는게 불편해
천천히 치워볼까 해
해가 지고 달이 뜰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