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붉은 달 (feat. 소히)
저 붉은 달은 나를 두고 자꾸 떠올라
하늘 품에 안긴 채 빛 바랜 날
초라히 남기고 사라져가는 나를
또 잃어버렸지 너는 어제 그랬던
것처럼 어느새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밝아져 가
아직도 내 몸엔 니 얼굴이 비치고
있는데 이미 그 모습은 더이상은 나에게 붉지 않네
온통 붉게 물든 모습은 여전히 눈이 부셔
더는 갈 곳도 없는데 매일 이런 내게 넌 눈을 흘기고 있는듯해
변하지 않는 그 반복에도 늘 네게
아무리 나를 비춰보지만 어두운 얼굴로 저 멀리 눈을 돌려 아득히
사라져가
아직도 네 몸엔 내 얼굴이 비치고
있는데 이미 그 모습은 더이상은 나에게 붉지 않네
내 몸은 알고 있는지
오 한번 이리도 내게
매일 짙게 물들었던 파랑
오 내게 밝음을 보여봐
밝아진 얼굴은 저 너머로
얼굴을 보이면 까맣게 흐르는 너
의 물결들이 작아져
아직도 저기에 니 얼굴이 보이고 있는데
이미 그 모습은 더이상은 나에게 붉지 않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