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란 발음보단 아파란 말을
더 빨리 떼어낸 듯 해요
꼬마가 올라탄 목마를 한동안
부러워했던 것 같아요
사실 난 성탄절 산타를 기다린 적 없어요
그냥 뭐 그렇다구요
쌀쌀한 시절엔 미움을 덮어두고 잤어요
그냥 뭐 그랬다구요
오 슈퍼맨
나는 아파야 했던
괴물 혹은 악당이었나요
오 슈퍼맨
나는 없어야 했던
괴물 혹은 악당이었나요
저 멀리 던진 야구공은
늘 바닥으로만
한밤중 잠든 작은 아이가
한 번쯤 떠올랐다면
죽을 만큼 미어졌다면
난 다 이해해요
오 슈퍼맨
나는 아파야 했던
괴물 혹은 악당이었나요
오 슈퍼맨
나는 없어야 했던
괴물 혹은 악당이었나요
시간은 흘러흘러
미움도 원망도
서러움도 의미 없는 나이가 됐고
시간은 흘러흘러
목마도 산타도
슈퍼맨도 필요 없는 아이가 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