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나무에
꽃을 피우실 어머니
어둠 속
비우고 또 지우고
이제나 저제나
새끼 올 때만
기다리신 어머니
그 좋아하신 꽃잎되어
제 곁에 계실 어머니
어머니를 기억합니다
단맛만을 요
어찌하나요
어떻게 살까요
톡톡톡 꽃망울 터질 때마다
그립고 그리운 새끼들
꼬옥꼬옥 안아줘야지
꼬옥꼬옥 안아줘야지
어쩌든지
술 먹지 말고
차조심하고
술 먹지 말고
차조심하고
우어니 우어니
닭튀김도 함께 먹고
단 몇 초 만이라도
단 몇 초 만이라도
두근두근 연둣빛
이팔청춘 때처럼
곱디고운
분홍치마 입으시고
귀에 박힌
그립고 그리운
숯이 된 말씀
듣고 또 듣고
톡톡톡 꽃망울 터질 때마다
그립고 그리운 새끼들
꼬옥 꼬옥 안아줘야지
꼬옥꼬옥 안아줘야지
아껴서
아낌없이 주신 어머니
학 같으신 어머니
한 점 넘침 없으신 어머니
새끼들의 유일 신 어머니
쓴맛 배우며
살아갈게요
염려마라
너희만 잘 있으면
그럼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