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사이드, 미.
내 곁에, 니.
향기가 남아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되새겨봤어,
괜히 생각이 났어,
떠올리지 말 걸,
하고 욱여 넣었다가
다시 끄집어 내서
사진을 돌아봤어.
실제로 찍은 사진은 아니어도.
나는 그대와 찍은
머릿속 사진이 참 많네.
내 기억에 선명하게.
남아 있는 그대 웃음.
이런 지저분한,
지저분한,
헛소릴 지껄이려 곡을 시작한 건
아니었는데.
내 삶이란.
그래, 살아야지. 살아야 하지.
다 떨어내지 못 한, 내 못난
가슴 안에 응어리들은
영 풀리지 않고
울음은 다 토해내기
어려울 정도로 큰 덩어리라서
이렇게 작은 곡에 조각내어
풀어내 본다.
그대는
그대의 삶을
다 살다가
지금은
어떤
기분으로
곡에 젖어들어가는가
그대는
누군가의
마음이
가슴에
박히도록
사무쳤던 기억이 있는가.
누군가를 사랑해봤던 이들만이
가슴 속의 고통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면.
고통으로 가득 찬 세상은 사실
사랑의 부재를 증명하는 것이며
그것이야말로
사랑의 존재에 대한
가장 큰 증명이지 않을까, 싶어져. 문득.
선물.
그래.
선물.
현재.
지금.
이 순간은 그대와 나에게 주어진
주워, 쥔,
가장 큰 선물이네.
소중하게
간직해 담아
잃지 않게
하루를 소중하게
닦아내야겠지.
거울을 닦듯
언젠가의 내
얼굴이 기억이 나는지
기억을 닦아
표정을 좀 살리고
멀쩡한 꼴로 살아가, 야지,
여행을 떠났던 그 날의
감흥이 아직 내 가슴 안에
남아 있을까, 싶네.
긴, 내 이야기를 여기까지
들어주어서 고맙다는,
말을 해야겠네
당신은 당신의
이야기를 갖고 있겠지
당신도 아무렇게나
상념들을 풀어내어 보기를 바래
아무도 알지 못하는
혼자만의 이야기들을
평생토록 갖고 있는 것도,
참 병 나기 쉬운 사정이야.
누가 굳이 들어주지 않더라도,
한 번 풀어내보는 거
나쁘지 않지,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