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어
날 스칠 때
바람에 실려 온 너를
마주해
나 혼자 이곳에
두 눈을 감고서
여전히 네가
살아 있구나
소리 없이
너는 나를 부르네
텅 빈 이곳에서
나 여전히
잡히지도 않는 너를
찾아보려
애써 한 걸음
또 걸어가
바람이 불면
네가 다시 불어와
잡아 두려 했던
내가 또 무너져
숨 쉴 수 없이
날 조여 오는 이 바람
언제쯤이면
잠잠해질까
시간이 흘러
날 스칠 때
또다시 밀려온
헛된 그리움
잡히지도 않는
너를 찾아보려
애써 한 걸음
또 걸어가
바람이 불면
네가 다시 불어와
잡아 두려 했던
내가 또 무너져
숨 쉴 수 없이
날 조여 오는 이 바람
언제쯤이면
잠잠해질까
난 멈출 수가
없어
그 날에 머물러
여전히 헤매이는데
숨 쉴 수 없이
날 조여 오는 이 바람
언제쯤이면
잠잠해질까
바람이 불어
날 스칠 때
여전히 네가
살아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