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달이 너무나 예뻐 마음이 쓸쓸해
어제는 오늘과 다르고
더 많은 날들이 더 많은 기대로
오늘도 어제와 달라야만 한데
또 살아낼 한 켠이 사무치질 않아
늘 뻔한 매번 그 습관 같은 하루
또 살아갈 내일이 그려지질 않아
차라리 내가 나를 안으면
저리 빛나 줄까 가려 빛나 줄까
달구고 갈군 빛이 저리 예쁠까
기만이면 어때 아닐거란 위로
차라리 내가 나를 안으면
저 달처럼 빛날까 (빛나라)
치열도 중독이랬나
채찍질에 갈라지고 터진 빛이
저리 어찌 예쁠텐가
그믐달에 재 보네
저리 빛나 줄까 가려 빛나 줄까
달구고 갈군 빛이 저리 예쁠까
기만이면 어때 아닐거란 위로
차라리 내가 나를 안으면
저 달처럼 빛날까 (빛나라)
흥겨웠던 가을밤은 가고 숙취에 찌든 새벽
초췌히 나선 길에 그믐달이 마음에 닿았다
저리 빛나고 팠다 어찌 달구면 저리 빛날까
나를 갈구기만 했던 지난 날들
결과는 미정 과정보단 지금 내일을 위한
오늘 말고 켜켜이 쌓인
오늘이 내일로 닿기를
이젠 알고 있다 몰아세우기만 해선
저리 빛날 수 없음을
지구의 그림자에 안겨 빚은 저 그믐달처럼
이제 내가 나를 안는다 너도 그러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