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아직 쓸모 있는 아이입니까
앞으로 무얼 위해 살아야 합니까
누군가 내놓은 발자국을
따라가야 합니까
나 겁이 많아 언젠가를 기다립니다
이 쓰린 계절의 이름은 무업니까
그대들도 많은 날 주저하며
떠나보냅니까
아주 오랜 세월 흐른 뒤
나 돌아봤을 때
접어놓은 기억들 한 장
두 장 넘겨보며
헤매던 환한 미소 머금으며
그제서야 어린 날 안아주렵니다
난 아직 쓸모 있는 아이입니까
언제쯤 이 계절과 작별하렵니까
이대로 휘청거리며
그저 걸어가야 합니까
계절이 돌아오듯
쓰린 날 돌아온대도
이 번진 종이들
소중한 내 삶이라네
아주 오랜 세월 흐른 뒤
나 돌아봤을 때
접어놓은 기억들 한 장
두 장 넘겨보며
헤매던 환한 미소 머금으며
그제서야 어린 날 안아주렵니다
어린 날 안아주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