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뭐 먹을 지만 결정하는 머글이
뭐 그리도 바쁜지 엑셀을 밟는
엑셀 도표 안의 나 표도 안나
여긴 시급 견적이 시급한 건조기
말라가는 my life
꼬리는 내린 채로
입꼬리는 올린 채로
건드리고 시비걸며 북적대는 이들과
컨트롤 C/V로 붙여놓은 일들
각잡고 있는 니들 같잖고 가짜고
저 문을 박차고 가자고 마음 속
목소리가 작고 대출 그거 갚자고
잠자코 소주잔 잡고 반창고
올해도 버텼다 한 해를 끝내자는
한 마디 올해는 달랐지
오래도 버텼다 끝내자
어쩌면 이미 알고 있었지
여기는 내가 있을 곳이 아닌 걸
매일 스스로를 속이며
숨쉬듯 한숨 쉬지
출사표 처럼 내려놓은 사표
기분은 묘했지 내가 지금 뭐 했지
시원할 줄 알았는데 식어버린 마음
내게 들러붙은 것들을 둘러본다
복사기와 파쇄기 사이 자리
짐을 싸지 여기선 일상인 와리가리
또 누군가 나같이 어제를 카피하고
찢겨 나가겠지 갈기갈기
다 치우는데 필요한 게 상자 한 개
다친 채로 피로하게 산 자의 한계
이건 블라인드를 내린 곳의 이야기
기다려 블라인드에 올려야 할 이야기
인사기록처럼 마지막은 속이 빈
인사, 자리도 마음도 비운다
이제부터 내가 진짜 나일지
아님 짐짝이 되는 나이인지
어쩌면 이미 알고 있었지
여기는 내가 있을 곳이 아닌 걸
매일 스스로를 속이며
숨쉬듯 한숨 쉬지
알게 뭐야 야 이 신발바닥
난 비비며 살아보기로 했다
배고프면 비빔면을 삶아 보기로 했다
어제는 어쨌든 내일은
내 일이 되기를
안정 취하라 하지 마
오늘이 완전치 않아 난 얌전치 않아
그러니 완전 취하자 그리고 지화자
어쩌면 이미 알고 있었지
여기는 내가 있을 곳이 아닌 걸
매일 스스로를 속이며
숨쉬듯 한숨 쉬지
어쩌면 이미 알고 있었지
여기는 내가 있을 곳이 아닌 걸
매일 스스로를 속이며
숨쉬듯 한숨 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