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 앞에 서면 난 말을 못해
쳐다만 봐도 벌써 내 귀가 빨개져
미칠 듯이 좋은데
그걸 표현 못 하는 게
날 더 미치게 해
비둘기 다리에
내 맘을 묶어 보낼까
유리병 속에 설레임
가득 채워 줄까
구름을 뭉쳐 솜사탕을
만들어 줄까
이렇게 하면 내 고백을
받아 주려나
내 이름을 불러줄 때면
난 녹아 녹아
녹아내릴 것 같아
너와 눈이라도 마주칠 때면
난 몰라 몰라 몰라
어쩔 줄 몰라
너만 생각하면 잠을 못 자
니 얼굴이 눈 앞에
둥실둥실 떠 다녀
그걸 잡고 싶지만
애꿎은 내 베개만
꽉 끌어안고 자
꽃 향기 따라 내 마음을
실어 보낼까
종이 비행기 접어
입술 담아 날릴까
커피 속에 사랑
한 스푼 타서 건넬까
이렇게 하면 내 고백을
받아 주려나
내 이름을 불러줄 때면
난 녹아 녹아
녹아내릴 것 같아
너와 눈이라도 마주칠 때면
난 몰라 몰라
몰라 어쩔 줄 몰라
아이스크림 손에 들고
너랑 나랑 한 입씩
사탕 발린 애교 부리며
내 볼을 꼬집는 상상을 매일 해
제발 이루어지길
내 반 쪽은 너야 내 맘 알겠지
딴 거 말고 똑같은 신발
사서 신고 그 누가 봐도
넌 내 꺼 난 니 꺼 하면서
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갔다
마지막 전철을 타고 돌아와
그냥 그런 거 막 하고파
내 이름을 불러줄 때면
난 녹아 녹아
녹아내릴 것 같아
너와 눈이라도 마주칠 때면
난 몰라 몰라
몰라 어쩔 줄 몰라
내 이름을 불러줄 때면
난 녹아 녹아
녹아내릴 것 같아
너와 눈이라도 마주칠 때면
난 몰라 몰라
몰라 어쩔 줄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