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사람을 만나서
지금은 그럭저럭 살고 있어
니 사랑이 아닌
다른 사람 사랑 받으면서
지내고 있어
너와는 정반대인 사람을 택했지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게 이미
건넜어 저 멀리 돌아올 수 없는 길
저질렀어 어쩌면 내 평생 후회할 일
니가 누워있어야 할 그 침대와
니가 앉아있어야 할 거실에 소파
우리 마주 보고 먹어야 할
식탁과 의자
니가 아닌
다른 사람이 있어 어색해 다
현관문을 열면 있어야 할 니 신발
옷장 속에 있어야 할
니 속옷과 양말
화장실에 수건, 비누
샴푸, 칫솔, 치약
니껀 하나도 없고
단 한 개도 없어
그냥 그냥 살아가겠지 이렇게
몸은 없고 마음만 남은 채
문득 문득 생각이 나겠지
이럴 때 어떡해
다 보여주고 다 봤어 내 밑바닥
까지 많이 창피했어 그래도 너는 날
받아주고 안아줬어 내 상처가
너로 인해 아물게 해줬어 솜사탕
같이 달콤한 니 손길 샌드백
처럼 단단한 내 버팀목이 돼
어주는 너는 나의 분신 근데 왜
홀로 외롭게 날 두고 떠났는데
니가 누워있어야 할 그 침대와
니가 앉아있어야 할 거실에 소파
우리 마주 보고 먹어야 할
식탁과 의자
니가 아닌
다른 사람이 있어 어색해 다
현관문을 열면 있어야 할 니 신발
옷장 속에 있어야 할
니 속옷과 양말
화장실에 수건, 비누
샴푸, 칫솔, 치약
니껀 하나도 없고 단 한 개도 없어
그냥 그냥 살아가겠지 이렇게
몸은 없고 마음만 남은 채
문득 문득 생각이 나겠지
이럴 때 어떡해
밤하늘에 달을 벗삼아 창문 밖
연기 한모금에 뱉어내는 추억하나
반짝이는 별을 보며 지지리궁상
비워낼 수 없는 너 대신
비워내는 술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