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를 담은 작은 별장
위 쌓이는 눈을 모아서
민들레 씨앗처럼 호호 불어서
저 멀리 멀리로 떠나보내
커다란 구름에 걸린 너
혼자 남은 조그만 하늘
무지개 위 걸터 앉아 바라보면
나도 너와 같아
울고 싶은 기분인걸
작아진 소년은 외로이
사방에 피어난 꽃 속에 앉아서
오지 않는 눈꽃 기다리는 너는
점점 작아져 가
사라진 순간을 찾아 헤매
시계바늘 뒤에 숨어 있을지 몰라
숨이 벅차오는 파도 속에
반짝이는 눈꽃 돼 널 만나고 싶어
길을 잃은 너를 찾아 헤매
나의 이 바람을 전해주게 된다면
오래된 먼지는 털어내고
꽃들과 같이 웃게 해줄 수 있을까
빈자리에 혼자 앉아서
시계바늘이 세바퀴를 돌아도
떠나가지 못하는 그대를 향해
지금 달려갈게
세상 끝이라도 좋아
새카만 먹구름에 걸린 너에게로
무지개를 타고 찾아가면
옆에 앉은 나의 품에 안겨
마음을 쏟아내어 내리는 빗방울
갈라져버린 너의 입술이
작은 별장에 똑같은 파도를 쳐서
시계 바늘 뒤에 숨었었던
나도 똑같은 색으로 얼룩이 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