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랍게도 청명한 밤하늘에도
난 시인들처럼
별을 헤지 못해요
쏟아질 것만 같아 올려보다가도
애써 고개 돌려 나를 찾아요
나를 찾는데도
그대는 그곳에있습니다
늦은 눈꽃 사이로 난
노래를 불러보겠지만
그대는 그곳에있습니다
난 물 한 모금 내리킵니다
영롱하던 별빛들마저 떠나고
아침이 온대도 내겐
밤이 남았죠
꿈결에 하나하나 세어보다가도
금세 바보같이 나를 잊어요
나를 잊는데도
그대는 그곳에있습니다
늦은 눈꽃 사이로 난
노래를 불러보겠지만
그대는 그곳에있습니다
난 물 한 모금 내리킵니다
언젠가 푸른 벌레가 노래할 때
어딘가 우리 오두막에도
따사한 여름과 같은 내 사랑이
은은하게
은은하게
울릴거요
그대는 그곳에 있습니다
늦은 눈꽃 사이로 난
노래를 불러보겠지만
그대는 그곳에있습니다
난 물 한 모금 내리킵니다
난
물 한 모금
내리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