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끝이야
그저 나만 믿고 나선 그대에겐
이거 아무 말도 할 수 없게 됐소
오 그렇게 되었소
다 끝이야
저기 덧없이 흘러가는 아홉 개의
작은 뭉게구름 같은 꿈이었다
아 꿈일 뿐이었다
아니야
나는 철학자도 선비도 아니야
나는 혁명가도 영웅도 아니야
그저 나란 사람은 말이야
기타 하나 뽑아 들고
그대 맘을 훔치러 나선
사내일 뿐이야
다 끝이야
그저 내게 남은 것이 있다면
작은 돛단배와 같은 추억 한 척
오 그것 뿐이겠소
다 끝이야
이제 낮은 곳에 다시 내려와
허연 하늘만 멍하니 바라본다
아 허전하다
아니야
나는 철학자도 선비도 아니야
나는 혁명가도 영웅도 아니야
그저 나란 사람은 말이야
기타 하나 뽑아 들고
그대 맘을 훔치러 나선
사내일 뿐이야
다 끝이야
다 끝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