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rse1]
끝이 보이지 않던 길에 두려움조차 내겐 사치였어
닿을 곳을 잃은 이 열차는 붙잡을 수 없는 내일을 쫓아
이제까지 버틴 것만으로 가슴이 벅차
스쳐 지나가는 인연,
아쉬움에 난 다시 아이처럼 숨어 또 홀로 울먹이며
부질없이 놓지 못했던 미련
그 누구도 들을 수 없었던 경적 속 소리 없는 비명
난 그저 내 길을 찾아온 것뿐
커튼 사이엔 밤을 뒤덮은 어둠과 작은 별뿐
보고픈 얼굴 묻어둔 맘 속
아픔 기쁨 슬픔 뒤론 남은 이별뿐
한낱 꿈이었는걸,
다 부질없는 것만 따라 헤매온 날 버텨줄 내 뿌린 없는걸
아프지 않은 척 애써 쓴웃음 지어봐도
끝내 부인하진 못했어 나 뿐이라는 것
[Hook]
길을 따라 와봤지
저 멀리 빛을 흩날리는 이 아침
어제에 두고 온 오늘의 그리움도
가슴에 품고 내일로
But I know where to go (x2)
[Verse2]
어제의 찬란한 불빛은 내게 어색했었지
난 그저 잠잠히 내게 준 길을 걷고 싶었을 뿐
묻어온 슬픔 위로 쌓인 깊은 아픔
안고서 달려가네 삶이란 이름의 열차
닿을 듯 말듯한 추억은 차창 밖
네온의 물결처럼 나를 지나쳐갔지
혹시나 잡힐까 두 손을 내밀어봐도
차디찬 밤 공기만이 내 가슴에 가득 찰 뿐
나 홀로 별 헤는 밤은 언제 끝이 날까
길 잃은 불빛만 스쳐가는 창가
흩어지는 찬 바람 날 데리고 갈까
`난 알 수 없이 숨이 벅찼다`
고된 새벽 길을 가르는 텅 빈 회송열차에
올라타기라도 한 듯 우린 외로웠다
그댄 내게로 왔다 사라진 쾌속열차
기적 소리만을 남긴 채로 날 또 떠나갔다
[Hook]
[Bridge]
나는 길을 잃었어 나는 길을 잃었어
내 손 잡을 이 없어 내 손 잡을 이 없어 (x2)
[Verse3]
추억은 잠잠하던 내 맘속에 퍼지는 폭풍
저 가을바람에 휘날려 흩어지는 촛불처럼
부서진 맘 다잡지 못했던 날 떠나
흔적처럼 멀찌감치 사라진 걸까
쉼 없이 어지러워진 인생의 철길 따라
흔들림 없이 걷긴 발이 무겁지
두 다리로 버틴 하루 끝, 밤이 두렵지만
덫에 걸린 듯 벗어날 힘이 없지.
언제쯤 이 흐릿한 안개는 다 걷힐까
몇 시간째 곁에 남아 몸부림 쳤지만
여전히 또 내 앞엔 가파른 언덕밖에...
넘고 또 넘어봐도 끝이 없어 답답해
절대 지워지질 못했던 상처
검은 책 붉은 속지는 날 어루만져
누군가 남겨주고 간 책장 넘기며
내 두 볼 따라 흐르는 뜨거운 눈물 삼키네
[H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