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보가

제비 노정기 대목


3) 흥보가 중 제비노정기

창 : 박동진        고수 : 김청만

<중모리>
흥보제비가 들어온다 흥보 제비가 들어올제 부러진 다리가 봉통아리가 져서 절뚝거리고 들어온다 얘! 제비 장수 호령하되 “너는 어찌해서 새끼는 하나만 까고 다리가 저리 봉통아지가 졌는냐” 이렇듯 호령하니
흥보제비가 여짜오되 소조가 아뢰리다 소조의 에미애비가 만리조선을 나갔다가 흥보씨댁에 집을 짓고 형제 다섯을 깠삽더니 마는 운수가 불행하여 대맹이가 들어와서 형제 넷을 잡어 먹고 다만 소조가 남었는디 날기공부를 하려하고 대발가에 발을 붙이고 발발 떨고 날려다가 거중에 뚝 떨어져 두 다리가 부러져 거의 죽게 되었더니만 어진 흥보 주인덕에 죽을 목숨이 살았으니 어찌하면은 은혜를 소저가 갚사오리까 제발 덕분에 통촉하시오
<아니리>
제비대왕이 그말 듣고 네 에미애비가 금년에 나갈 적에 배암날 나가고 그날 나가지 말라 부탁했더니 고집부리고 나갔더니 너희 형제들이 구렁이 화를 당했구나 명년에 나갈 때는 출행날을 잘 받아 갖고 나가거라 삼동을 지낸 후에 춘삼색이 돌아오니 흥부제비 들어가서 대왕전에 그 사유를 명부하니 대왕이 그말 듣고 흥부시 어진 명망 사해에 진동터니 명불허전 이로구나 그 즉시 보은표 박씨를 하나 내어주니 저 제비가 박씨를 받아 물고 우리나라에 들어오는데
<자진모리>
흑운 박차고 백운 무릅쓰고 허공에 둥둥 높이 떠 두루 사면 살펴보니 서촉은 지촉이요 동해는 창망하구나 축융봉을 올라가니 주작이 넘논다 황현관 오작교 바라보니 오초동남 가는 배는 북을 두리 둥둥 울리면서 어기야 어 야 어기어차 저어가니 원포귀범이 그 아니냐 수벽사병양안대에 불승청원각비래라 날아오는 기러기 갈순을 입에 물고 수루 수루 펄 펄 날아 일전 이전  점점이 덜어지니 평사낙안이 이 아니랴 백구백로 짝을 지어 창파상에 왕래하니 석양천이 여기로구나 회안봉을 넘어 황릉묘 들어가니 이십오현 탄야월에 반죽가지 쉬어 앉아 두견성을 화답하고 봉황대 올라가니 봉거대공강지류라 황학루를 당도하니 황학일거불부반 백운천재일유유라 금릉을 지내어 주사촌 들어가니 공수창가도리개라 낙매화를 툭 차서 묘연히 펄렁 떨어뜨리고 이수를 지내서 계명산 올라가니 장자방은 간 곳 없고 남병산을 올라가니 칠성단에 비인터라 연제지간을 지나서 장성을 지나 갈석산을 넘어 연경을 들어가 황극전 올라 앉아 만호장안을 구경하고 창달문 내달아 홍관문 지나여 동강을 드렁가니 산미륵이 백이로다 요동 칠백리를 순식간에 지내서 강남에서 오는 제비 강남에서 오는 제비들 포기 포기 떼를 지어 우리나라로만 들어 올 적에 올 구월 구일 당도커든 이곳에서 만나자
압록강을 건너 의주를 와서 안남산 밖 남산 청천강 용천강 좌우령을 넘었구나 무산 반망한 무휴라 강동다리를 건너 평양은 연광정 부벽루 구경하고 대동강 장림을 지내어 송도를 들어가 만월대 관덕정 박연폭포를 구경하고 임진강을 시급히 건너 삼각산에 올라 앉아 지세를 가만히 살펴보니 정령히 대원맥이 중령으로 흘러서 금화 금성을 분개하고 춘당영춘 휘돌아 도봉 망월이 생겨있고 삼각산이 생겼구나 문물이 빈빈하고 풍속이 희희하니 만만지세금탕이요 전라도는 운봉이요 경상도는 함양이라 운봉 함양 두얼품이 흥보가 사는 데라 저 제비 거동 보소 박씨를 입에다 가로 물고 거중에 둥둥 떠 남대문 밖 썩 내달아 칠팔패 배다리 지나 애우개를 넘었다 동작강을 언뜻 건너 남태령 고개를 넘어 두죽지 옆에 끼고 허공에 둥실 떠
<중중모리>
어서 흥보 문전을 당도 흥보 문저늘 다오하여 다상당하 비거비래 편편이 넘노는 거동은 무엇으 갖다가 이르랴 북해 흑룡이 여의주를 물고 채운간에 넘노난 듯 단산봉황이 죽실을 물고 오동속에 넘노난듯 춘풍황앵이 나비를 물고 세루간에 넘노난듯 방으로 펄펄 날아 들며 들보위에 올라 앉아 제비 말로 짖어운다
“지지지지 주지주지 거지연지 배오낙지 절지연지 은지 함지 우지 배요 뾰드드드륵”
해노니 흥보가 듣고서 좋아라 흥보가 듣고서 좋아라 제비를 가만히 살펴보니 절골양각이 완연허고 오색당사실로 아래로 아래로 감은 것을 어찌 아니가 내 제비냐 얼시구나 좋다 내 제비야 네가 어디를 갔다와 천황지황인황 후어 유소씨 얽힌 나무 유소 차로네 갔더냐 도연명 방백하야 오류춘광을 보고와 일상청조 훨훨 날아요지 소식을 전코와 소상강동정호 외기럭이 짝이 되야 상춘에 안북비라 청원이별 네 갔드냐 옥향청상 문두견이 소식을 몰라 답답하니 네가 나를 찾아주니 어지 아니가 좋을소냐 저 제비 거동을 봐라 보은표 박씨를 입에다가 물고 이리저리 노니다 흥보 양주앉인 앞에다 박씨를 피르르르 내려 뜨리고 허공으로 날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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