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점고

흥보가


(아니리)
강남 두견은 촉종지망제라 백조들을 점고를 하는데,
“미국들어갔던 분흥제비 나오.”
“노국 들어갔던 초록제비 나오.”
“중원 나갔던 명맥이 나오.”
“만리 조선 나갔던 흥보제비 나오.”

(중중모리)
흥보제비가 들어온다. 박흥보 제비가 들어온다. 부러진 다리가 봉퉁아라가져서 전둥거리고 들어와 예. 제비장수 호령하되 너는 왜 다리가 봉퉁아리가 졌노. 흥보제비 여짜오되 소조가 아뢰리다. 소조가 아뢰리다. 만리 조선을 나가 태어났다 소조 운수 불길하야 뚝 떨어져 대번에 다리가 짝각 부러져 거의 죽게 되였더니 어진 흥보씨를 만나 죽을 목숨을 살었으니 어찌하면 은혜를 갚소리까 제발 덕분에 통촉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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