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청가

심봉사 눈뜨는 대목


2) 심청가 중 심봉사 눈뜨는 대목

창 : 김일구       고수 : 김청만

<중모리>
예 소맹이 아뢰리다 예 예 아뢰리다 예 소맹이 아뢰리다 소맹이 사옵기는 황주 도화동이 고토옵고 성명은 심학규요 을축년 정월에 산후달로 상처하고 어미 잃은 딸 자식을 강보에 싸서 안고 이집 저집 다니면서 동냥젖 얻어 먹여 겨우 길러 십오세가 되였으되 효성이 출전하야 그 애가 밥을 빌어 근근도생 지내는디 요망한 중이 와서 공양미 삼백석을 불전에 사주하면 소맹이 눈을 뜬다하니 효성있는 내 딸 청이 남경장사 선인들게 삼백석에 몸이 팔려 인당수제수로 죽은지가 우금 삼년이나 되었소 눈도 뜨지 못하옵고 자식만 팔아 먹은 놈을 살려 두어 쓸데있오 당장에 목숨을 끊어주오
<자진모리>
심황후 이말 듣고 산호주렴 것쳐 버리고 버선발로 우루루루루 부친을 보고 난 후 아이고 아버지 심봉사 이 말 듣고 아니 아버지라니 아버지라니 누구여 나는 아들도 없고 딸도 없오 무남독녀 외딸하나 물에 빠져 죽었는디 누가 날 더러 아버지래요 아이고 아버지 인당수 빠져 죽은 심청이가 살아서 여기왔소 아버지 눈을 떠서 심청을 보옵소서 심봉사 이 말 듣고 먼 눈을 휘뻔덕 거리며 내가 지금 죽어 수궁 천지를 들어 왔느냐 내가 지금 꿈을 꾸느냐 죽고 없난 내 딸 심청 여기가 어디라고 살어 오다니 웬말이냐 내 딸이면 어디보자 어디 내 딸 좀 보자 아이고 답답 하여라 이놈의 눈이 있어야 내 딸을 보지 심봉사 감은 눈을 끔적끔적 하더니 두 눈을 번쩍 떴구나
<아니리>
이렇듯 천지 조화로 심봉사가 눈을 뜨고 나니 만좌 맹인이 모다 개평으로 눈을 뜨는디
<자진모리>
만자 맹인이 눈을 뜬다 전라도 순창 담양 새갈무 띠는 소리라 그저 짝짝 허드니 모다 눈을 떠 버리난디 석 달안에 큰 잔티에 먼저 와서 참예하고 내려간 봉사들은 저의 집에서 눈을 뜨고 미처 당도못한 맹인 중로에서 눈을 뜨고 천하 맹인이 눈을 뜨는디 가다 뜨고 오다 뜨고 앉아 뜨고 서서 뜨고 어쩐가 보느라고 뜨고 천하 맹인이 눈을 뜨고 지어비금 주수라도 한 날 한시에 눈을 떠서 광명천지가 되었구나
<아니리>
이렇듯 모두다 눈을 떳는디 심봉사가 그제야 정신차려 심황후를 가만히 살펴보니 딸이라니 딸인줄로만 알지 전후불견 초면이로구나 요리조리 살펴 보시더니
<중모리>
옳지 인제 알것구나 내가 분명 알것구나 내가 눈이 어두워서 내 딸을 보지 못했으나 갑자사월 초파일날 꿈속에 보던 얼굴 분명헌 내 딸이라 죽은 딸을 다시 보니 인도 환생을 허여는가 내가 지금 꿈을 꾸느냐 이것이 꿈이냐 생시냐 꿈과 생시 분별을 못허것네 어제까지만 해도 맹인이 되여 지팽이를 집고 다니면 어데로 갈 줄 아느랴 올 줄을 아느랴 오늘부터는 새 세상이 되었으니 지팽이 너도 고생 많이 허였구나 너갈데로 잘 가거라 피루루루 내던지고 얼시구나 절시구나 좋구나 지화자 자자자 좋을시고
<중중모리>
얼시구나 절시구 얼시구나 절시구 어둡던 눈을 뜨고 보니 황성 궁궐이 웬 일이며 궁안을 바라보니 창해 만리 먼먼길 임당수 죽은 몸이 환 세상 황후되여 천천만만 뜻밖이라 얼시구나 절시구 어둠침침 진 방에 불킨듯이 반갑고 산양수 큰싸움의 좌룡 본듯이 반갑네
흥진 바래 고진감래 날로 두고 이름이라 얼시구나 절시구 여러 봉사들도 좋아라고 춤을 추며 노닌다 얼시구나 얼시구 절시구 지화자 좋네 얼시구나 절시구 태고적 시절이래로 봉사 눈뜬단 말 처음 이로구나
얼시구나 절시구 일월이 밝아 중복되니 요순천지가 되였네 심황후 폐하도 만만세 황제 폐하도 만만세 부원군도 만만세 천천 만만세를 태평으로만 누리소서
얼시구 얼시구 절시구 얼시구나 얼시구 절시구 지화자 좋네 이런 좋은 일도 또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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