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청가-심봉사 딸 그리는데

성준숙


북: 김성권(중요무형문화재 5호 판소리 고법 보유자)
판소리: 성준숙(전북 무형문화재 보유자)

[사설] 동초제 심청가: 심봉사 딸 그리는데

<아니리> 각설 이때 심봉사는 도화둥에 있는 것이 아니라 형주지경에서 지내다가 황성잔치에를 가게되었는듸 어찌하여 형주까지 가게 되었는지 이야기를 한번 더듬어 보는 것이였다.

<진양조> 그때의 심봉사는 출천대효 딸만잃고 모진 목숨 죽지도 못허고 근근부지로 지낼적에 봄이 가고 여름이되니 녹음방초 시절이로고나 산천은 적적헌듸 물소리만 처량허네 딸과 같이 놀던 처녀들은 종종와서 인사를 허니 딸 생각이 더욱 간절허구나 심봉사 마음이 산란허여 지팽막대를 검처잡고 망사대를 찾아가서 비석을 안고 울음운다 아가 청아 인간의 부모를 잘못만나 생죽엄을 당하였구나 아비 나를 생각커든 어서나를 다려가러라 눈뜨기도 나는 싫고 세상살기도 귀찮허다 타루비 앞에가 꺽꾸러저서 치둥글 내리둥글 머리도 직근 가삼 쾅쾅 두발을 굴러 망지소지로 울음을 운다
<아니리> 낮이면 강두에가 울고 밤이되면 집에들어 울고 울음으로 세월을 보내는듸 그때마침 그 근촌사는 아주 흉악한 홀어미 하나가 있으되 이름은 뺑덕어미네요 별호는 뺑파라 얼굴이 고금 일색일는지 만고박색 일는지 몰라도 꼭 이렇게 생겼던 것이였다
<자진모리> 생긴모양을 볼작시면 말총 같은 머리털은 하늘을 가르치고 됫박 이마에 홰눈썹은 우먹눈 주먹코요 매주볼송곳터에 입은 크고 입술두터 큰 궤문을 열어논듯 써래 이 드문드문 서는 늘어진 짚신짝이요 두어깨는 떴벌어져 치를 꺼꾸로 세워논듯 손질 생긴 뽄을 보면 솥뚜껑을 엎어논듯 허리는 집동같고 배는 패문 북통같고 엉뎅이는 부자집에 떡치는 암반 같고 속옷을 입었기로 다른곳은 못보아도 입을 보면은 짐작이요 수퉁다리 흑갈발톱 발켑시는 어찌됐던 신발은 침척으로 가옷이 넉넉해야 겨우 신게 되는구나
<아니리> 하로는 심봉사 궤속을 더듬어 본즉 엽전한푼이 없는지라 아-여 뺑덕이네 여뺑파-예 내가 이근방에서 실없이 소문없는 졸부자 말을 듣는 터인듸 궤속을 엽전 한푼이 없으니 어찌된 일이여 아이고 그돈 벌써 찾아다가 꽃실에 집에 해장값 주고 김순장댁 돈 일백오십량 찾어다가 복숭아값 주고 능금값 주고 살구값 주고 머-심봉사 어이없이 잘 먹었다 심봉사가 그 전곡말만 들먹거리면 딸의 생각에 뼈가 저린지라 눈물이 듣거니 맺거니
<중중모리> 아이고 이것이 웬일이냐 네이 몹슬 뺑덕이네야 이년아 몹쓸년아 네가 이것이 웬일이여 출처대효 내딸심청 임당수 죽으려 갈 때 앞못보는 늙은아비 사후에 신세라도 의탁하라고 주고 간 돈 네년이 무엇이라고 그 전곡을 없엣느냐 영광여취 뛰어나가 지팽이 찾아집고 심청이 가든길로 더듬더듬 더듬더듬 더듬거려 나가다가 그자리 펄석 주정앉더니만 아가 청아 야이 무상헌 자식아 아비신세르 어찌랴고 어데가고 모르느냐 너는 죽어 모르것마는 아비는 살어 고생일다 내 자식아 너죽어 황천가서 너의 모친 뵈았거든 모녀간 혼이라도 나를어서 잡아가거라 눈뜨기도 나는싫고 세상살기도 귀찮허다 날다려 가거라 나를 다려 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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