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0.19.

음악도시


그 남자...♂

편해지는 방법...? 글쎄...
제일 편했던 건 너하고 만나기 전이었어...
외로워 죽겠다고 궁상 떨고,,, 지나가는 커플들 미워하고,,, 친구들 데이트 훼방 놓고 그렇게 살았어도 속은 참 편했거든...
한밤중에 담배가 떨어지거나, 택시비가 모자랄 때... 그럴 때 빼곤 속이 타들어가는 일이 없었지...
근데... 굳이 순위를 매긴다면... 난 그 다음으로 지금이 편해...
그냥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하는 거니까...
니가 됐다고 해도 집까지 바래다주고,,, 니가 답장 안 보내도 문자메세지 보내고,,, 니가 받기 곤란하다고 해도 예쁜 거 하나씩 사다주고...
난 지금이 차라리 좋아...
너한테 말도 못하고 혼자 좋아할 때...
해주고 싶은 건 많은데 아무것도 못해주고,,, 니 옆에 있고 싶은데 있어주지도 못하고...
그 때가 제일 힘들었어...
나는 지금이 편해... 말 못하고 있을 때보다 혼자라도 떠들고 있는 게 차라리 편해...

그 여자...♀

내 말은 서로가 편해지는 그런 방법을 찾자는 거였는데...
너는 너만 편해지는 방법을 찾았구나...?
바래다 주겠다는 너를 겨우 돌려보내고 나 혼자 집으로 가는 택시 안...
나는 이게 편하다...?
니 호의, 니 배려, 니 마음...
나는 너하고 있으면 원하지 않은 합석을 한 거 같아...
무심코 택시를 세웠는데 그 안엔 이미 승객이 타고 있었고 나는 그냥 보내려고 했는데 그 승객이 너무 착한 얼굴로 방향이 같으니 어서 타라 말하는 거...
그런 호의는 거절하기가 너무 미안하잖아...
사실 나는 좀 더 기다려도 좋으니 혼자 가고 싶었는데... 차라리 버스를 타는게 마음은 더 편했을 텐데...
글쎄...? 니가 나때문에 많이 힘들었다니 나도 이 정도는 감당해줘야 되는 걸까...?
음... 그런 생각이 든다... 사랑도 어쩔 수 없이 이기적인 건가보다...
너 나 좋아한다면서 니 마음 편할 방법부터 생각했잖아...
나는 예전이 더 편했어...
니가 나한테 부담이 아니었을 때... 그냥 친구였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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