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9.30.

음악도시


그 남자...♂

내가 보낸 네통의 편지 끝에 그녀에게 온 답장 한통...
클릭해보면 그 내용은 딱 두줄입니다...
내 편지를 받고 조금 놀랐다고... 어쨌든 잘 지내길 바란다고...
제목도 없는 메일을 보고 있자니 그녀가 내 편지를 받고 얼마나 이상하게 생각했는지 짐작이 갑니다...
아마도 내가 다시는 연락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겠죠?
그렇게 완벽하게 거절 당했으니까...
자존심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다시는 연락 안 할 거라고...
하지만 내가 편지를 보낸 이유는 자존심이 없어서도 아니고, 일부러 못 살게 구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나는 그냥... 이런 식으로 잊어가기로 결심을 한 거죠...
이젠 더 이상 아무 것도 못 한다고 생각하면 미칠 거 같으니까...
더 후회할 짓 저지를 거 같으니까...
웃기지도 않은 말 끝에 하하하, 히히히... 어울리지도 않는 웃음을 매달아 보내며...
이렇게라도 내가 아직 그녀에게 닿을 수 있다는 걸 확인하면서, 안도하면서... 천천히... 잊을 겁니다...
이게 내가 그녀를 잊는 방식이란 걸 그녀는 알고 있을까요?
어차피 그녀에겐 이제 아무 상관 없겠지만...

그 여자...♀

당연히 다시는 연락하지 않겠지 생각했는데 어쩐지 그 사람은 자꾸 메일을 보냅니다...
이제껏 온 것만도 다섯통 정도...?
처음엔 그 내용 때문에 참 당황스러웠어요...
무슨 영화를 봤다는 이야기, 저녁때 무얼 먹었다는 이야기... 그리곤 여기저기 그려져 있는 웃는 이모티콘...
나는 너같은 사람 싫다고, 니가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될거라고...
자기에게 그렇게 말한 여자에게 그 내용들은 도무지 어울리지가 않았으니까요...
도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난감하기도 했었고, 혹시 충격이 너무 커서 기억을 못 하는 건가... 아님 나를 괴롭히려는 건가... 겁도 났었죠...
하지만 너무 아무렇지도 않은 편지를 한통 두통 받다 보니 이제는 그 이유를 알 것 같기도 해요...
그 사람은 지금 시간을 벌고 있는 것 같아요... 다친 자존심을 치료할 시간... 그러면서 마음을 정리할 시간...
그런 거라면 도와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짧은 답장도 보냈죠...
이번엔 내가 아니었지만 살다 보면 언젠가 나도 거절 당할 일이 있을 테니까...
세상 사는 일이, 사랑하는 일이 다 그런 거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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