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동

진주


철수는 오늘도 가장먼저 일어나고 어김없이 집집마다 신무을 돌리고
철수 발자국 소리에 바둑이가 깨서 짓고 온동네를 잠에서 깨우고
아직꺼지지 않은 가로등 불빛아래로 권투선수 중이는 오늘도 달려가고
땅이 식을때 쯤 햇살이 가로등불을 끄고 회색빛 하늘이 밝아오고
오늘도 모는게 똑같지 그속에 작은 핵복이 숨쉬지
누구하나 특별히 통하는 사람 없고 골목엔 조그만 자동차 들만 서있고
버스 정류장에서 대부분 방황하고 하루의 계획을 주고 받고
밤이면 언덕길 다시 걸어 올라오고 기다리던 가족들과 하루의 얘길하고
김씨아저씨 흥겨운 노래가락에 어느새 또 하루가 이렇게 저물고
당신들이 보기엔 이렇게 작고 조금한 동네엔 무거운 삶의 기게를 짊어면
고생밖엔 별게 없을것 같지만 내겐 따듯한 오붓한 바로내가 태어난
자라난 조그만 눈빛과 많은 행복이 끝없이 영원히 피어날 우리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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