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클어진 가로등 조명들과 함께
일렁이는 달빛아래
아련하게 기억나는 밤의 왈츠
고달펐던 오늘에 구차한 변명 안의
한숨 섞인 담배연기는
술잔아래 깔린 채 꿈틀거리고
어지럽게 흩어진 말들을 주워 담다
갈 곳을 잃어버린 채
우리들의 밤은 점점 하얘지네
어느새 아무도 남아있지 않고
허전한 이 길을 비춰준
너의 곁에 서서 발을 맞추고
와인잔처럼 아찔하게 가녀린
네 허리춤에 손을 얹고
너와 나만이 아는 밤의 왈츠를
어제가 오늘인지 오늘이 어제인지
구분 없는 조각들은
자기자리를 잃은 채 뒹굴 거리고
아무리 애를 써도 채워지지가 않는
기억 속의 빈자리에
보이는 것은 너와 나의 발걸음
언젠가 둘이서 걸어본 적이
있는 듯 한 추억의 위에서
자연스레 너와 발을 맞추고
와인잔처럼 아찔하게 가녀린
네 허리춤에 손을 얹고
너와 나만이 아는 밤의 왈츠를
어느새 아무도 남아있지 않고
허전한 이 길을 비춰준
너의 곁에 서서 발을 맞추고
와인잔처럼 아찔하게 가녀린
네 허리춤에 손을 얹고
너와 나만의 달빛아래 왈츠를
너와 나만이 아는 밤의 왈츠를
헝클어진 가로등 조명들과 함께
일렁이는 달빛아래
가슴속에 설레이는 밤의 왈츠
메이크바이도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