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을 넘길 때마다
치자꽃 향기가 코끝을 간지럽혀
줄 맞춰 걸어가던 내 시선을 붙드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니가 생각이나
치자꽃 건네주며 환하게 웃음 짓던
그 향기 같았던
책장을 넘길 때마다
마른꽃 향기가
그날의 웃음을
그날의 우리들을
바로 여기까지 데려와 줘
활짝 피우지 못한
나의 청춘 위를 걷는다
뚜르르 뚜르르와
뚜르르 뚜르르와
뚜르르 뚜르르와
뚜르르와 뚜르르와
책장을 넘길 때마다
시간은 점멸되고
환상에 사로잡혀
읽고 있던 소설책에
마치 주인공이 된 것처럼
활짝 피우지 못한
청춘 위를 걷는다
뚜르르 뚜르르와
뚜르르 뚜르르와
뚜르르 뚜르르와
뚜르르와 뚜르르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