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삼월삼짇날 연자날아 들고 호접은 편편 송림 나뭇가지 꽃이 피었다
춘경 들처 먼산은 암암 근산은 중중 기암은 층층 채산이 울려 천리 시내는 청산으로
돌아들고 이 골물이 주루룩 저 골물이 쿨렁 열의 열 골물이 한데 합수하여 천방자 지방자
월턱지며 부서지고 방울지고 버큼 저 건너 병풍석에다 마주 쾅쾅 마주 때려 산이 울렁거려
떠나간다 어디메로 가자느냐 아마도 네로구나 이런 경치가 또 있느냐
2. 새가 날아든다 새가 날아든다 온갖 잡새가 날아든다 새중에는 봉황새 만무문전에 풍년새
산고곡심 무인처 올림비조 뭇세들은 농춘화답에 짝을지어 쌍거쌍래 날아든다
3. 말 잘하는 앵무새 춤 잘추는 학, 두루미, 솟땅이, 수꾹앵매기 뚜루루 대천비우 소루기
남풍조차 떨쳐나니 구만 장천의 다붕새 문왕이나 계시지 기산조양 봉황새, 무한기우
깊은 회포 울고 남은 공작이 소신적벽 칠월야에 알연장명 백학이 글자들 쥐 전하리
가인상사 기러기, 생중장맥 수고란 어여뿔사 채란새, 약수 삼천리 먼 먼길 서왕모의 청조새
위보가인 수기서에 소식 전턴 앵무새, 성성제혈 염화지 귀촉도 불여귀
4. 요서몸을 졸라깨니 막교지상의 꾀꼬리 만경창파 녹두상에 원불상리 원앙새, 주란동정
돌아들어 관명우지 황새, 비입심상 백성가 왕사당전저 제비, 양류지당 담담풍에 둥둥 뜨는
증경이 낙하는 여고목 제비하고 추수공장천 따우기, 팔월분풍에 높이 떠 백리추호 보자매
금차하만 수감회 연비여천 솔개
5. 쌍비총구안에 쌍거쌍래 비둘기, 춘산무 반독상구 벌목적정 따쩌구리 어사부중 밤이 들어
울고가는 갈가마귀 정위 문전에 갓드렸다, 짝지 강강 까치, 만천소우 몽강남은 한가하다 해오리
6. 우후청강 맑은홍 묻노라 저 갈매기 추래견월다키사 하니 열고 놓으리 두루미 출림비조
뭇새들은 농춘화답 짝을지어 쌍거쌍래 날아든다 공기적동 공기 뚜루룩 숙궁 솟뎅 가갑
술에 날아든다 추월공산 깊은밤에 두견새는 슬피운다
7. 오색채의를 떨쳐입고 아홉아들 열두딸을 좌우로 거느리고 상평전 하평전으로 아주 펄펄
날아든다 장끼 까투리가 울음운다 꺽꺽 꾸르룩 울음운다 저 무슨새가 울음 우는고, 저
뻐꾸기가 울음운다 꽃피어서 만발하고 잎피어서 우거진데 청계변으로 날아든다 이산으로
가도 뻑꾹 저산으로 가도 뻑꾹 뻑뻑꾹 좌우로 날아 울음운다 저 무슨새가 우는고 야월공산
저믄날에 저 두견이 울음운다 이산으로 오며 귀촉도 저산으로 가며 귀촉도 짝을 지어서
울음운다저 꾀꼬리 울음운다 황금갑옷 떨쳐입고 망류청정 버드나무 제 이름을 제가 불러
8. 이리로 가며 꾀꼬리 루리루 저리로 가며 꾀꼬리 루리루 머리 곱게 빗고 시집가고 지고
게알 가가심심 날아든다 저 할미새 울음운다 제 집 할미새 무곡통 한섬에 칠푼오리가
없어 못팔아 먹는 저 방정맞은 할미새 경술년 대풍 시절에 한양에 쌀 열두말씩 해도
굶어죽게 생긴 저 할미새 이리로 가며 팽당그르르 저리로 가며 팽당그르르 가가감실
날아든다 저 머슴새 날아든다 초경 이경 삼사오경 사람의 간장 녹이려고 이리로 가며
붓붓 저리로 가며 붓붓 이리로 한참 날아든다 저 비둘기 울음운다 춘비춘홍 못이기여
숫 비둘기 나무에 앉고 암 비둘기 땅에 앉아 콩 한줌을 홀로주니 숫놈은 물어 암놈을
주고 암놈은 숫놈 주며 주홍같은 입을 대고 궁글궁글 울음운다 저 무슨 새가 우는고,
오색단청 따쩌구리 녀련 묵은 고목나무 벌레하나 얻으려고 오르며 딱딱그르 내지며
딱딱그르 이리한참 울음울고 저 가마귀 울음운다 아랫념 갈가마귀 거지중천 높이떠서
까옥까옥 울음운다 소상강떼 기러기 장성 갈재 넘으려고 백운을 무릅쓰고 뚜루룩 너울
너울 춤을 춘다 춘삼월 호시절에 한길을 오르며 종지리 종지리 두길을 오르며 종지리
종지리 두길을 오르며 종지리 아주 펄펄 노니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