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riez (Feat.The Quiett)

팔로알토


밤늦게 3호선 지하철을 타고
집에 가는길에
옥수에서 압구정역을 지나쳐
그 사이에 한강의 경치를 바라보며
나는 잠시 많은 생각에 잠겨
재작년 이맘때쯤
추운 한강다리 밑을 친구셋과
거닐던 바로 그때가
어렴풋이 떠오르네
우리넷이서 술 한잔에
추위를 달래며 함께했던
진실로 값졌던 시간 하지만
지금 어두운 창문밖에 비춰진
내 얼굴은 열정을 잃어버린
애처로운 모습이 되어버렸지
그땐 비록 어렸지만 행복했어
왜냐면 그땐 가슴벅찬
꿈이 있었거든
저 강물에 반사된 불빛마져
지금 내겐 너무나도
쓸쓸하게 느껴져

닿을듯 말듯 아련한 기억들
그때 그 시절을 그리워할 뿐

닿을듯 말듯 아련한 기억들
그때 그 시절을 그리워할 뿐
한껏 취해버린 술자리에서 항상
내 형제들과 난 좀 더 낳은 앞날을
간절히 갈망 하곤해
화려한 날만 연속되길
바라는게 아냐
어느 순간 잃어버린 웃음만
찾을수가 있다면
정말 좋겠어 정녕 그렇겐 안되는가
너무도 숨가쁘기만
한 현실의 모습이
나에게는 낯설기만 해
반쯤은 잊혀진 어릴적의 그 기억이
그리워 그 시절의 흔적이 남겨진
그 장소에 가곤해
난 여전히 어리석게
옛날일들만 회상하곤해
어쩌면 그저 막연하게 지난
발자국을 쫓고 있는 건 아닐까
고민을 해보지만
결국 발견하는 것은
거울속 초라한 모습의
내 자신뿐 이야

닿을듯 말듯 아련한 기억들
그때 그 시절을 그리워할 뿐

닿을듯 말듯 아련한 기억들
그때 그 시절을 그리워할 뿐
훗날 지금 이 순간을 추억하며
그런 아련한 때가 있었다며
마치 수억만년이 지난것 처럼
멀어져가는 시간의 꼬리를
잡는 시를 쓰겠지
언젠가 술에 취해 흘린 눈물에
지친 내 모습을 대신 담아
나의 등에 짊어진
기억이란 공간에 숨겨 두었지만
수없이 많은 것들을
감출 수 없지 난
변할 수 밖에 없는 그 모든 것들
이 길을 거꾸로 걷는 자신은 결국
앞을 볼 수 없음을 알기에
난 다시 내 앞의 좁은 길에
나를 맡기네
흐르는 강물처럼 떠나가는
그들의 이름과
그 예전 얘기를 하며 오늘도
옛 일을 한번 떠올려 봐
오늘을 돌이킬 수 있는
그 어느날을 약속하며

닿을듯 말듯 아련한 기억들
그때 그 시절을 그리워할 뿐

닿을듯 말듯 아련한 기억들
그때 그 시절을 그리워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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