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지막 유서는
여기에 묻어줘
모든 괴물이 잠들면
무너진 성에는
너만이 남아도
평생 널 위해 지켰어
내가 살았던 세계는
형태와 의미를 잃었고
다가오는 이 종말을
이젠 맞을게
너의 모든 건
사라질 거였어
나의 사랑은
영원히 되었고
이 심장을
이제는 먹어줘
푸른 열병은 나을 수 없으니
작은 비명은 묻혀질테니까
난 너의 흔적 안에 살고
이 썩어가는 마음을 지키며
낡아버린 흉터들을 숨겼어
미쳐가는 이 영혼에
너의 손길이 닿아
기다릴게
천년이 걸려도 영원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