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신잔치 준비 (이튿날 평명후으) ~ 동헌풍경(본관사또주인이라) ~ 어사또의봉변(고인불러삼현치고) ~ 운봉이 안다(운봉이 무변으)

모보경, 이상호
앨범 : 모보경의 정정렬제 완창 춘향가
[아니리]
“춘향아, 내가 너더러 할 말이 있다마는.”
춘향모 이 말 듣더니,
“자네 누구땜시 말 못 허는가? 나 있다고 말 못 허는가?”
“향단아, 마나님 모시고 어서 집으로 돌아가거라.”
“서방님, 마나님 허신 말씀 곡해 마시고 집으로 가사이다.”
“그런 게 아니다. 나는 볼 일이 있어 같이 못 가니 내일 아침이나 잘 지어 놓아라.”
춘향모와 향단이는 울며 불며 집으로 돌아가고,
어사또는 객사로 돌아와 거사할 일을 생각헐 제, 날이 차차 밝아오니,
[자진모리]
이튿날 평명 후으 본관 사또 생신일이라 각읍 수령이 모아들 제, 인물 좋은 순창군수 임실현감 운봉영장 자리호사 옥과 현감 부채치레 남평 현령 울고 나니 곡성 원님 문무 좋다 강진 원님 사면에서 모아들 제 청천의 구름 뫼듯 백운 중의 신선뫼듯, 일산이 팟종지 행차 따른 하인들 통인 수배 급창이 나졸등 예이찌루허.
[단중모리]
본관사또 주인이라 동헌의 포진헐 제, 분합문을 높이 들고 백포장은 해를 막고 육간대청 너룬 마루 화문석 호피돋음 안석 타구 재떨이며 담배 육초 초꽂이와 좌초롱 청사 입혀 불 켤 듯이 달어 놓고, 녹의홍상 기생들은 채의 단장 착전립에 오락가락 노는 양은 매가으 봄이 들어 송이송이 꽃이로다. 본관이 수좌허고 다 각기 재차대로 안석에 빗겨 앉어 수작이 난만허며 음식이 풍부헐 제,
[자진모리]
고인 불러 삼현 치고 기생은 마주 서서 배따라기 연풍대 쌍검무 보기 좋고 생황 양금 줄풍류 피리 젓대 청아헌 소리 원근이 진동헌다. 그때여 어사또는 조반 많이 먹고 동원을 들어가 구경꾼에 함께 섞여 이리저리 다니다가 신명이 주쩍 나, 예 가 우쭐, 제 가 우쭐, 예 가 기웃, 제 가 기웃, 대상으로 뛰어 올라,
“좌중이 평안허오? 충청도 내포 사옵는디, 이 근처 왔다 오늘 잔치 소문 듣고 구경이나 허고 주효나 얻어먹자 불고염치 왔사오니 허물치 마옵시오.”
통인 급창 달려들어,
“어따, 이게 웬 양반이 통지 없이 들어오오.”
등 밀거니 옆 밀거니 귀통이 헛 뺨치니 어사또 기가 맥혀 쌍기둥 꽉 껴 붙들고,
[아니리]
“예라 이놈들 놔라. 가난한 양반 옷 찢어진다. 이 기둥 뿌리 빠지면 뭇 죽엄이 날 터이니 썩 물러가지 못할까?”
어사또 이렇듯 하인들과 실강이를 할 제,
[단중모리]
운봉이 무변으 오입헌 양반이라 눈치 있고 재치 있어 어사또를 바라보니, 분명 일이 든 듯 하야 하인을 꾸짖고 좌상으로 청헌 후에 하인에게 명허여,
“이 냥반께 상 한 상 채려 올려라.”
어사또님 하인들께 인심을 잃어놓으니, 상을 채렸으되 모 덜어진 개상판에 뜯어 먹든 갈비 한 대, 건져 먹든 콩나물국, 병든 대추, 묵청포, 뻑뻑헌 막걸리를 어사또 앞에 놓고,
“어서 먹고 허 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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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노래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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