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지고 있는 창밖과 나의 거리
고개 숙인 내게 드리워진 그림자
어느새 가득한 공허함
갈 곳을 잃은 눈동자
그 사이를 파고드는 시간의 소리
어지럽게 떠오른 목소리에
마치 아무 일도 아닌 듯이
익숙하게 스며든 그 향기에
나도 모르는 사이 속삭여 마치 습관처럼
우린 한 번을 단 한 번을
마주칠 수 없는 인연
길게 늘려놓은 미련
끝이 없는 평행선
어긋날 수도 없는
비뚤어지지 않는
그 어떤 모순조차
찾아볼 수 없는 이 시스템
아직 포장조차 뜯지 않고 쌓아둔
작은 상자 속에 잠들어있는 추억
눈에 보이지 않는 먼지
잠시 숨을 돌리면
뒤섞이는 감정이 보여주는 단면
처음 시작부터 어딘가 불안한 느낌 알고 있었어
멀어지는 거리 두 손을 내밀어도
너를 밀어낼 뿐인 야속한 Paradox
우린 한 번을 단 한 번을
마주칠 수 없는 인연
길게 늘려놓은 미련
끝이 없는 평행선
어긋날 수도 없는
비뚤어지지 않는
그 어떤 모순조차
찾아볼 수 없는 이 시스템
마주치며, 뛰는 심장
어느새 하나로 포개진 그림자
어김없이 지워지는 결말
우린 한 번을 단 한 번을
마주칠 수 없는 인연
끝이 없는 평행선
어긋날 수도 없는
비뚤어지지 않는
그 어떤 모순조차
찾아볼 수 없는 이 시스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