솥 안에 넣어둔 돈

감자공주
앨범 : 감자공주의 전래동화집 Vol.5 [콩쥐 팥쥐]
작사 : 감자공주
작곡 : 이성은
편곡 : 이성은
옛날 옛날에 한 가난한 선비가 살았어요. 선비는 인품이 좋고 높은 벼슬까지 했지만, 워낙 정직하고 욕심이 없었기 때문에 늘 가난한 살림을 벗어나지 못했어요.
“여보, 쌀도 떨어지고 땔감도 떨어진 지 오래되었어요. 아이들은 배고프다고 투정인데, 오늘 끼니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선비의 아내는 깊은 한숨을 쉬었어요. 하지만 그럴 때마다 선비는 이렇게 말했어요.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 하지 않소? 배고픔과 어려움을 참아내는 것도 수양을 쌓는 일이라 생각하고 조금 더 참아봅시다. “
너무 가난한 선비의 집에서는 변변한 물건조차 없었어요.
돈이 될만한 것은 모두 팔아서 간신히 입에 풀칠이라도 해야 했으니까요.
그런데 어느 날, 선비의 집에 도둑이 들었어요!
도둑은 살금살금 집 안으로 들어왔어요.
‘무얼 가져갈까?’
하지만 아무리 눈을 씻고 봐도 방 안에는 훔쳐갈 만한 물건은 보이지 않았어요. 초라한 방 안에는 찌그러진 요강과 작은 상이 전부였어요. 부엌에는 부뚜막에 무쇠솥 하나만 놓여있을 뿐, 밥그릇 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었어요.
‘이 솥이라도 들고 가야지.’
도둑은 무쇠솥을 훔칠 생각으로 뚜껑을 열어 보았어요.
그런데, 솥 안에는 맹물만 가득 담겨져 있었어요.
‘저런! 밥해먹을 쌀이 없는 걸 보니, 맹물로 배를 채운 모양이야.”
도둑은 갑자기 측은한 마음이 들었어요.
‘아니, 사람이 사는 집인 것 같은데, 이리도 부엌이 깨끗한 걸 보니 먹을 것이 아예 없었나 보구만. 부뚜막도 차디찬 것이 불도 못 때고 사는건가? 내 도둑인생 삼십 년에 이렇게도 찢어지게 가난한 집은 처음 보는군!’
도둑은 초라하고 휑한 부엌을 돌아보다가 문득 선비네 집 가족들이 불쌍해졌어요.
‘내 비록 도둑이지만, 이렇게 가난한 사람을 보고 그냥 갈 순 없지.’
도둑은 주머니를 뒤적이더니, 돈 꾸러미를 하나 꺼내었어요.
방금 옆 마을에서 털어온 돈 것이었어요. 도둑은 돈꾸러미를 솥 안에 넣어두고 뚜껑을 닫았어요.
‘누가 사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걸로 아이들 따뜻한 밥이라도 실컷 먹이슈!’
다음날 아침, 물을 먹으러 부엌에 나온 선비의 아내는 솥뚜껑을 열어보고 깜짝 놀랐어요.
“어머나! 이게 웬 돈이야? 여보, 이리 좀 와 봐요.”
“이게 웬 돈이요?”
“모르겠어요. 우리가 너무 가난하게 사니까 누가 우리를 도와주러 왔었나봐요.”
아내는 얼굴에 환한 미소를 지으며 기뻐했어요. 그러나 선비는 고개를 가로저었어요.
“내 것이 아닌 것은 탐내지 말아야 하오. 누가 잃어버린 돈인 것 같으니, 내가 주인을 찾아주어야겠소.”
선비는 종이와 붓을 꺼내더니 슥슥 글씨를 쓰기 시작했어요.
그리고는 자기집 대문 앞에 턱 붙여 놓았지요.
“우리집 부엌에서 돈을 잃어버린 사람은 찾아가십시오. 주인 백”
사람들은 선비의 집 앞을 지나다니며 이 글을 읽었지요.
“누가 이집에서 돈을 잃어버렸대?”
“그것도 부엌에서 잃어버렸다는구만! ”
도둑도 선비의 집 앞을 지나다가 대문 앞에 붙은 글을 보게 되었어요.
‘아니, 그건… 이 집이 하도 가난해서 내가 놔두고 간 돈인데, 도대체 이 집 주인은 어떤 사람이길래 이리도 욕심이 없단 말인가?’
도둑은 집 주인이 너무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집주인의 얼굴이라도 보려고 집으로 들어갔지요.
“주인장 계십니까?”
대문을 열고 들어오는 도둑을 선비는 반갑게 맞아주었어요.
“어서오십시오. 돈을 찾으러 오셨군요. 자, 여기에 있습니다. “
도둑은 선비의 얼굴과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제대로 먹지못해 몸은 바싹 마르고, 얼굴은 누렇게 떠있었어요. 남루하고 초라한 행색이 이루 말할 수가 없었지요. 방 안에서는 아이들이 배고프다며 엄마에게 칭얼대고 있었어요.
도둑은 가슴이 뭉클해졌어요.
‘이럴 수가! 가난해도 이렇게 정직하게 사는 사람도 있구나.
그런데, 난, 난 남의 물건을 훔쳐 내 배를 채웠으니…. 이 못된 죄를 어찌 갚을까나…”
선비는 돈다발을 내밀며 얼른 받으라는 시늉을 했어요. 도둑은 자기가 지은 죄를 깊이 뉘우치며 굵은 눈물을 뚝뚝 흘렸어요. 도둑은 선비 앞에 무릎을 꿇었지요.
“선비 나리,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 저는 평생 도둑질로 먹고 살았습니다.
선비님의 정직한 모습을 뵙고 나니 제가 얼마나 큰 죄를 지었는지 알게 되었어요. 부디 용서해 주십시오. 흑흑흑”
선비는 울고 있는 도둑의 어깨를 안아 일으켜 세워주었어요.
“나도 많이 부족한 사람입니다. 울지 마세요.”
“선비님, 앞으로는 절대로 도둑질을 하지 않겠습니다. 용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흑흑…”
그 뒤 도둑은,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자기가 가진 것을 나누어 주는 착한 사람이 되었고, 선비와 도둑은 친한 친구가 되어 오랫동안 우정을 나누며 살았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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