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떠나보내야지, 지긋지긋한 이야기
생각하기도 싫은 일들을 끌어내 다시
앨범으로 만드는 게, 무슨 의미를 갖지?
내 삶, 또 나란 사람을 우울에 묶어놓았지
지겨워져도 이것밖에 쓸 게 없었던 나이기에
펼치긴 무슨, 존재도 알 수 없던 나의
날개, 잘못 설계한 인생의 방식
'아직'이라며 미루다 이제 더는 못 피할 시기에
도달한 듯해 uh, 여기서 문제
내가 여태 피한 건 거짓과 참 중에
어느 쪽에 속할까, 나 빼고 답을 알지
실은 나도 알지만 애써 모르는 척 해왔으니까
내가 날 속이는 것도 뻔해진 연극
자기암시란 말로 대충 덮은 자기혐오들
전부, 들키면 다들 실망할 거라고 점쳐
숨긴 채로 해결하려다, 썩은 상처들
다 기록했어, 앨범 타이틀 붙이고
여태 해온 음악의 마침표를 찍어 여기서
더 생각하면 독이 될 건 확실해서 이번을
끝으로 다시 이 주제는 잡지 않기로
다짐을 하지 또, 그래 전에도 했어
앞으로는 하지 않게 만들 거야, 내 혼이
강인함을 잃지 않길, 주체적으로 살길
어떤 형태든 다시 나만의 용기를 갖길
약 잘 챙겨 먹고, 스스로 아끼며
나에게 해가 되는 요소들을 다 지워
우울의 끝, 자기혐오의 끝
힘든 시기의 끝을 바라며 이런 가사 여기서 끝
눈물로 젖은 침대를 떠나서 일어나
빛을 보면서 살고 파, 더 많은 길을 봐
떳떳한 삶의 시작, 결정 필요한 시간
물러날 곳 더는 없어, 새 시작들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