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게 재가 돼
사라질 것 같은 기분에
손에 쥔 마음을
다시 놓아주었지
무채색 표정에
잡아 먹힐 듯한 기분에
넌 쉽게 말해도
나는 내던져졌지
멀어져가는
빛에 손이 닿게
마음을 뻗어서
뜻 모를 너의 말 속에
나
떨어지고 있어
힘 없이 작은 구름에
한 숨을 붙여서
다 불어내버리고
어느 새 해가
저물어져 갈 때
파도 끝에서 내 입술은
열리지 않아
열리지 않아
멀어져가는
빛에 손이 닿게
마음을 뻗어서
뜻 모를 너의 말 속에
나
떨어지고 있어
옅어져가는
꿈의 조각 속에
기억을 헤집어서
뜻 모를 너의 말속에
나
떨어지고 있어
난 거짓만을 말해
이어질 말을 참네
꺼진 가로등 아래
부신 너의 눈에
길어지는 밤에
남아
깨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