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푸른 봄에게 (Feat. UNI)

제국의 어른들
앨범 : 사계의 진혼곡
작사 : 이다음
작곡 : 다삥이, 리미
편곡 : 다삥이

시간이 얼마나 지나도
어김없이 봄은 찾아와
꽃망울은 울음을 터뜨려
몇 번이나 되살아난 우리 같아
또 한 해 지나면 우리는
수많은 것을 놓쳐가며
서른 즈음에는 웃음을 잃고
세상을 탓하며 잊혀지겠지
하지만 생각보다 인생은 길었고
또다시 죽음을 겁내며 지샌 밤
우리의 푸른 봄을 돌이켜보며
겨울잠에서 겨우 깨어났어
조금 더, 조금만 더 푸르게 살자
길을 잃지 않도록 꽃잎 따라 걸으며
매년 돌아오는 벚꽃노래 흥얼이며
길을 조금 멀리 돌아가더라도
인생은 원래 그런 법이더라고
눈물에 잠겨 녹아들고
비바람에 꺾일지언정
씨를 남기는 풀꽃처럼
약간의 낭만을 남겨보고 싶어
미래가 두렵기만 한 난
정말 나라 말할 수 있나
차라리 세상을 바꾸고 싶어
어른이 그리 쉽지는 않겠지
화창한 그 여름을 그리워할까
고요한 겨울을 믿고 웅크려 있더라도
눈부시게 반짝이는 다음 봄물결이
창가에 밀려와 속삭이고 가길
내일은 네가 행복하길 바란대
가지는 자랄수록 서로 멀어져도
우리의 뿌리는 언제나 같듯이
아득히 멀어져 만나지 못해도
각자의 봄을 만끽할 수 있어
조금 더, 조금만 더 푸르게 살자
선명하게 색칠된 내일을 기대하며
매년 돌아오는 벚꽃노래 흥얼이며
길을 조금 멀리 돌아가더라도
인생은 원래 그런 법이더라고
봄끝자락에 너를 다시 부를게
여름의 더위에 넋을 잃지 않게
겨울의 고독에 잠겨 울지 않게
짧은 삶에서 또 길을 잃지 않게
세상에 녹아들어서
세상을 바꾸는 거야
밝은 미래를 꿈꾸던
어린 우릴 기억해줘
내 이야긴 이제 끝이야
아니, 모든 걸 놓고서야
비로소 살아 숨쉴 수 있는
너와 나의 눈부신 이야기야
내게 다음 봄이 있다면
더욱 행복해졌을 내가
누구보다 별나고 외로웠던
그때의 나를 용서해 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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