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소리가 들리세요 ( 김윤진 )

전향미

길게 늘어진 밤이 온 몸을 춥게 했어요
바람소리가 한숨처럼 밀려오고
지친 불빛은 꺼질듯 깜박거립니다
당신은 어느 먼 곳에 계셔
눈물 가슴으로 바라보고 있는지요
얼룩에 가려 찾을 수 업는 이 진저리를
나는 왜 벗어나지 못하는 걸까요
시간과 공간에 버려진 벌레들처럼
꿈틀거리는 영혼들이
평행선 줄넘기 놀이를 합니다
그리고는 아무렇게나 찢긴
종이 조각 처럼 버려지고 맙니다
당신은 늘 말했지요
너무 가련하고 슬픈 아름다움은
서러워 안을 수가 없다고
괜찮아요 기다림은 고통이지만
사랑을 살아 숨귀게 하는것
그래도 느끼고 싶어요
지금 당신의 숨결을
여위어 가는 꿈속에서
당신을 찾고 있어요
보고싶어요 내 소리가 들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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