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지도 않던 사람을
거리에서 우연히 만나
차 한 잔 같이 마시고
기약 없이 헤어졌는데
괜시리 옛 생각에
잠 못 이루고
풀지 못한 숙제처럼
가슴만 타네
오래 전에 오래 전에
잊었던 사람
창문을 열고 창 밖을 보니
거리는 텅 비어 있고
휘영청 밝은 달빛이
소리 없이 나를 비추네
길모퉁이 돌아설 때
뒤돌아 보며
쓸쓸하게 미소짓던
초라한 모습
오래 전에 오래 전에
잊었던 사람
길모퉁이 돌아설 때
뒤돌아 보며
쓸쓸하게 미소짓던
초라한 모습
오래 전에 오래 전에
잊었던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