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쌓여가는 이 새벽 거리에
외로이 찍힌 발자국 하나
아침이 되면 사람들 속에
묻혀 찾을 수 없겠지
내 어린 기억 속 커다란 눈사람
그 겨울밤의 아름다운 풍경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어
묻히고 사라질 새벽 눈 발자국처럼
천천히 눈이 쌓여 간다
조용하게 이 도시를 덮는다
쓸쓸했던 그 맘도
차가워진 공기도
눈이 하얗게 비치는 새벽 가로등
첫눈을 함께 기다렸던 너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어
묻히고 사라질 새벽 눈 발자국처럼
천천히 눈이 쌓여 간다
조용하게 이 도시를 덮는다
쓸쓸했던 그 맘도
차가워진 공기도
눈은 이리 차가운데
마음은 따뜻해져
얼어있던 그 생각들이 녹아나
스며들어 하염없이
이 새벽 눈을 보며 또 난
천천히 눈이 쌓여 간다
조용하게 이 도시를 덮는다
쓸쓸했던 그 맘도
차가워진 공기도
새벽 눈이 쌓여 간다
포근하게 이 도시를 덮는다
서글펐던 그 맘도
얼어붙은 공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