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에서 새벽까지
연화 (蓮華)
서둘러 나온 거 리로
지친 몸을 이끌 고
거기 나를 던졌 어
스쳐 지난 사람 들 속에
무의미한 내 모 습
난 어디로 가는 걸까
일상의 작은 의 미들도
다 잊혀지고
처음 그날의 마 음으로
돌아가고 싶어
내겐 의미 없는 듯 보여
흐르듯 최대한 자연스럽게
아무 느낌 없는 듯 보여
다들 아무렇지 않게
그길로 들어서 놓인
그날의 기억에
마침 발을 놓았 지
<간주중>
그때 난 어디에 도 없다 생각했어
이젠 상처도 입 지 않고
익숙해졌지
시간이 지나고 이 자리에
다시 서있어
여기에 네가 있 었던 것처럼
두 번 다시 돌아보지는 않겠 지만
다시 난 내일의 나를 살아가겠어
<간주중>
그길로 지난 우 연히 잊혀진
그날의 난 너를 생각해
스치듯 지난 시 간에
바래진 네 모습
넌 어디쯤 있을 까
해지는 거리 모 습 위로
네가 떠오르고
한번쯤 우리 그 날 위로
서로 지났겠지
빛나는 그날의 추억에
저기로 나는 묻 어가고
차가운 거리의 바람에
시간의 길로 달 려가고
더 이상 가지 못한
나의 그날에 무 력히 서있고
더는 미련하지 않게
이제는 묻어두고 있어
수많은 시간의 무게에
그대로 잊어가고 있어
어느새 밝아온 새벽에
그저 발길을 돌 리고
그날의 차가운 바람에
너는 또 기억에 묻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