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상 (시인: 정완영)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앨범 : 소년을 위한 목가 4 (교과서 시)
□ 현대시조
♥ 부 자 상 ~^*
- 정완영 시조
사흘와 계시다가 말없이 돌아가시는
아버님 모시 두두막 빛 바랜 흰자락이
웬 일로 제 가슴속에 눈물로만 스밉니까.
어스름 짙어 오는 아버님 여일(餘日)위에
꽃으로 비춰 드릴 제 마음 없사오매
생각은 무지개 되어 고향길을 덮습니다.
손 내밀면 잡혀질 듯한 어릴 제 시절이온데.
할아버님 닮아 가는 아버님의 모습 뒤에
저 또한 그 날 그 때의 아버님을 닮습니다.
♠ 정완영 (鄭椀永)
1919년 경북 금릉 출생. 호는 백수(白水). 조선일보.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 1974년 한국문학상 수상. 시집으로 <채춘보 採春譜> 묵로도<墨鷺圖> <실일 失日의 名>등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