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주부 토끼 만나는데

박양덕


중중모리
한 곳을 바라보니 묘한 짐승이 앉았는데 두 귀는 쫑긋 눈은 도리도리 허리는 늘씬 꽁지는 뭉툭 좌편 청산이요 우편은 녹수인데 높은 청산은 애굽은 장송 휘늘어진 양류 속 들락날락 오락가락 엉거주춤 기난 토끼 산중토 월중토 자라가 보고서 괴이 여겨 화상을 보고 토끼를 보니 토끼라 보고서 반기여겨, 저기 섰는 게 토생원 아니오. 토끼가 듣고서 좋아라고 깡충 뛰어 나오면서 거 누가 날 찾어 날 찾을 이가 없건마는 거 누구가 날 찾나 기산 영수 소부 허유 피세 가자고 날 찾나 수양산 백이 숙제 채미 허자고 날 찾나. 완월장취 강남태백 기경상천 험한 길 함께 가자고 날 찾나 도화유수무릉옹 거주속객이 날 찾어 청산기주백록탄여동빈이 날 찾나 차산중운심처에 부지처 오신 손님 날 찾을 이 만무로구나 거 누구가 날 찾어 건너 산 가북 토끼가 연분을 맺자고 날 찾나 저리로 깡충 저리로 깡충 짜웃동 거리고 내려온다

아니리
이러고 내려오다 별주부하고 탁 들이 받았것다 “아이고 코야. 아이고 이마야. 여보서 초면에 남의 이마는 이렇게 들여 받으시오. 피차일반이요 우리 그러지 말고 통성명이나 합시다” “그럽시다” “게 손은 뉘라 하시오” “예, 나는 수구전옥주부 공신 사대손 별주부 자라라 그러오. 게 손은 뉘라 하오” “예 나는 세상에서 음양순사시하던 예부상서 월토 일러니 도약주 대취하야 장생약 그릇 찧고 적하중산하야 머무른지 오래러니 세상에서 부르기를 명색 퇴선생이라 부르오” 별주부 듣고 함소 왈 “퇴선생 높은 이름 들은 지 오래려니 오늘날 상봉키는 하상견지만야요, 만만무고불축이로소이다. 아닌게 아니라 잘 났오 잘 났어. 진세에서 몰라 그렇지 우리 수국을 들어가면 훈련대장은 꼭 사실이것요. 미인미색을 밤낮으로 데리고 동락을 할 것이니 그 아니 좋소. 그런디 세상에서 무슨 재미로 지내시오” “뭐, 나 지내는 무상이지요마는 나 지내는 흥미나 좀 들어 보실라우”

중모리
임자없는 녹수청산 일모황혼 저믄 날의 월출동령에 잠을 깨니 청림벽계 집을 삼고 값이 없는 산과 목실 양식을 삼아서 감식헐 제 신여부운 일이 없어 명산 찾어 완경헐제 여산 동남오류봉과 진국 명산 만장봉에 봉래 방장 영주 삼산이며 태산 숭산 형산 화산만학청봉 구월섬곡 삼각 계룡 금강산 아미산 수양산을 아니 본 곳 없이 모다 놀고 영주 삼산이며 완완히 기어올라 흑운을 박차고 백운을 무릅쓰고 여산낙족경과 위국의 일출경을 안하에 삼열하니 등태산소천하에 공부자의 대관인들 이에서 더 하드란 말이냐 밤이며는 완월구경 낮이 되며는 유산헐 제 이따금 심심허면 적송자 안기생을 종아리 때려보니 강산풍경 흥미간에 지상 신선인이 나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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