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추웠던 눈 내리는 어느 날
허전한 네 손이 맘에 걸렸던
부르튼 그 입술로
차가운 그 말투로
날 밀어내던 날 우리 이별하던 날
흩날리는 눈꽃이 어깨를 감싸고
날이 선 바람에 손끝이 저려도
사람들 사이로 우두커니 선채 멈춰있던
유난히 차가웠던 밤 우리 이별하던 날
몇 걸음 걷다보면 괜찮아져.. 지겠지
오늘이 지나면 조금 나아지겠지
당장 아픈 거니깐 많이 추워지니깐
너 없는 자리 더 힘든 거겠지 이젠
멀어지는 뒷모습 사이로 흩날리던
새하얀 눈꽃처럼 얼어붙은 시간들
애꿎은 옷깃을 세워 봐도
두 손에 입김을 불어 봐도
아무 소용없는 차가운 한숨도
몇 걸음 걷다보면 괜찮아져.. 지겠지
오늘이 지나면 조금 나아지겠지
당장 아픈 거니깐 많이 추워지니깐
너 없는 자리 한동안 아플 거야
가끔씩 내 생각에 힘들어 뒤척이고
한참을 잠 못 들고 아팠음 좋겠어
다른 누군가를 만나도
내가 그리워 지길 바래 참 나쁘지
그런 남자라서
한 없이 무너져가...
나 아닌 사람 만나
또 다른 사랑해도
몇 년이 흘러서 조금은 늦더라도
너 하나만 기다려
겨울 끝에 서 있는 저 나무처럼
봄이 다시 오기를
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