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Dall),시여주

나를 지우지마
없애려하지마
니 맘속 구석 가장 작은
방한켠에 자릴 남겨줘
억지로 그렇게 막
씻어내지마
내가 남긴 흔적 아직
선명하게 남아있잖아
그러지마

잊어보려 해봤는데
그게 잘 안돼
여전히 내방엔
니가 사준 물건들부터 시작해서
여기저기에 온통
니 손때 묻은 자욱들뿐인데
내가 널 어떻게 잊을수가 있겠어
누굴 만나도
나를 지우지마
없애려하지마
니 맘속 구석 가장 작은
방한켠에 자릴 남겨줘
억지로 그렇게 막
씻어내지마
내가 남긴 흔적 아직
선명하게 남아있잖아
그러지마

아무도 모르는
감추고 싶은
제발 너한테만큼
보이기 싫은 저기 저 밑 바닥끝
못난 나의 모습
안아줬어 감싸줬어
모든걸 다 받아주고 괜찮다 말했어
나한테 아빠가 돼준 너 어떻게 잊어

노랠 부르잖아
또 보고싶잖아
내 맘속 가장 커다란 방 속에
여전히 니가 있어
얼굴 떠올리면 막 눈물부터나
니가 남긴 흔적
하나도 지우지 않고 남겨뒀어 그대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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