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운

산울림



안녕하며 손짓하는 그대 모습
말없이 대문뒤로 멀어져 가고
어둠이 조용히 빈 두손을 비출 때
마음 한귀퉁이 허전하지요
날이 가면 갈수록 정은 더하고
그대께로 향한 맘 더욱 깊어져
오늘밤도 이렇게 혼자 걸어도
나는야 외롭지만은 않아요
발뿌리에 차인 돌을 벗삼아
조용한 길로 걸어나오면
따뜻한 차를 마신듯 마음 훈훈해져
밤하늘에 빛난 별을 보고
포근히 잠들었을 그대 생각하며
밤길을 걸어
밤갈을 걸어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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