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너편엔 니가 서두르게 택시를 잡고 있어
익숙한 니동네 외치고 있는 너
빨리가고 싶니 우리 헤어진 날에
집으로 향하는 널 바라보는 것이 마지막이야
내가 먼저 떠난다. 택시 뒷창을 적신.
빗물 사이로 널 봐야만한다. 마지막이라서.
어디로 가야하죠. 아저씨. 우는 손님이 처음인가요
달리면 어디가 나오죠 빗속을...
와이퍼는 뽀드득 신경질 내는데 이별하지 말란건지
청승좀 떨지말란 핀잔인건지
술이 달아 오른다 버릇이 된 전화를 한참 물끄러미
바라만 보다가 내몸이 기운다
어디로 가야하죠. 아저씨. 우는 손님이 귀찮을텐데
달리면 사람을 잊나요 빗속을...
지금 내려버리면 갈길이 멀겠죠. 아득히
달리면 아무도 모를거야 우는지 미친 사람인지...